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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매쿼리·GIC와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앤스로픽이 AWS와 구글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매쿼리 자산운용,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손잡고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합작법인 '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를 2026년 8월 10일 발표했다.

nullbot 편집팀게시일 2026년 9월 2일읽는 데 3분출처 (3)
미국의 한 대학 데이터센터 서버실에 늘어선 서버 랙
Christopher Bowns ·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

앤스로픽과 매쿼리 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2026년 8월 10일, AI 연구소 전용 데이터센터를 설계·자금조달·운영할 합작법인 '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Theseus Infrastructure)'의 설립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앤스로픽은 자사의 클로드(Claude)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 오랜 투자자이기도 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용량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세우스를 통해 앤스로픽은 제3의 길을 택했다. 공공 클라우드의 수천 고객과 인프라를 나눠 쓰는 대신, 오직 자사의 필요에 맞춰 설계된 인프라를 임차하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이 클라우드 3강만으로 만족하지 않는 이유

세 파트너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기업·개발자·일반 소비자를 아우르는 클로드 수요는 기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여유 용량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AWS와 구글 클라우드는 앤스로픽의 투자자이면서도 수만 개 고객이 공유하는 인프라를 운영하기 때문에, 한 사업자를 위해 추가 용량을 얼마나 빨리 확보해줄 수 있는지에는 한계가 있다. 전용 인프라를 갖추면 앤스로픽은 엔비디아 GPU와 전용 가속기 등 최신 세대 칩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범용 클라우드 사업자의 획일적인 소프트웨어 계층에 맞추는 대신 모델 학습과 추론의 정확한 요구에 맞춰 각 시설을 설계할 수 있다.

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조

이번 자금 구조의 원리는 단순하다. 매쿼리 자산운용과 GIC가 세우스 플랫폼을 소유하고 각 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기자본 대부분을 조달하며, 앤스로픽은 장기 임대 계약에서 핵심 임차인, 즉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참여한다. 이 구조 덕분에 앤스로픽은 건설 비용을 자사 대차대조표에 반영하지 않고도 막대한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여러 경제 매체가 앤스로픽의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이는 특히 민감한 대목이다. 첫 시설은 미국을 대상으로 하며, 이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국제 확장이 예고돼 있다. 앤스로픽은 또한 이들 데이터센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부담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분을 자사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올해 초 밝힌 공약과 궤를 같이한다. 매쿼리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한 규모의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하며,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사회에 수천 개의 건설 일자리와 상시 운영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 2026년 8월 10일 — 앤스로픽, 매쿼리 자산운용, GIC의 공동 발표일
  • GIC — 싱가포르의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국부펀드
  • 매쿼리 자산운용 — 딜룸(Dealroom)에 따르면 운용자산 4976억 달러 이상
  • 미국 — 첫 구축 지역, 이후 국제 확장 예정
  • 앤스로픽 — 향후 시설의 핵심 임차인('앵커 테넌트')이며 소유주는 아님

AI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

세우스 인프라스트럭처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앤스로픽은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라는 기존 삼각구도 밖에서 컴퓨팅 용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왔다. 영국의 인프라 전문기업 엔스케일(Nscale)과는 웨스트버지니아주 용량을 대상으로 6년간 약 45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고, 스타트업 볼타(Volta)와는 노르웨이 데이터센터 계약을, 스페이스X와는 자사 시설 두 곳의 용량을 활용하는 제휴를 맺었다. 이런 전략은 업계 전반의 더 큰 흐름을 반영한다. 선도적인 AI 연구소들은 공공 클라우드 3대 사업자에만 의존하는 대신, 인프라 펀드·국부펀드·전문 투자그룹 같은 기관 자본을 점점 더 활용해 맞춤형 데이터센터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로써 건설과 자금조달의 위험은 전문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AI 연구소는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자사 컴퓨팅 용량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한다.

생성형 AI를 쓰는 기업에는 무엇이 달라지나

클라우드 API를 통해 클로드나 다른 생성형 AI 모델을 이용하는 기업에 이번 수직 통합이 당장 접근 조건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는 눈여겨봐야 할 흐름을 보여준다. 앤스로픽이 외부 호스팅 사업자의 마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한다면, 이는 결국 정보시스템 부서와 핀옵스(FinOps) 담당자에게 더 안정적인 요금 체계와 더 예측 가능한 서비스수준협약(SLA)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이면도 있다. 세우스의 첫 시설이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클로드의 해외 이용을 뒷받침하는 컴퓨팅 용량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에 머무르게 된다. 디지털 주권을 둘러싼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이는 정보시스템 의사결정자들이 가용성과 데이터 소재지에 관한 계약 조항에 반영해야 할 대목이다. 단일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AI 전략을 세우는 모든 기업에 이번 세우스 사례는 생성형 AI의 총소유비용(TCO)이 구독료 표시가만큼이나 기반 인프라의 견고함에도 좌우된다는 점, 그리고 AI 공급업체와 서비스 연속성 조항을 협상하는 일이 토큰당 가격을 협상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출처

  1. Pourquoi Anthropic crée sa propre infrastructure datacenter ?LeBigData.fr · 2026년 9월 2일
  2. Anthropic, Macquarie Asset Management, and GIC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develop dedicated data center infrastructure at scaleMacquarie Group · 2026년 8월 10일
  3. Anthropic, Macquarie and GIC form Theseus to build dedicated AI data centersDealroom · 2026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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